필라테스로 회복하는 방법
요즘 제 수업에는 유난히 몸이 불편한 분들이 많이 찾아오십니다. 특히 **‘허리가 뻣뻣해요’, ‘고관절이 안 움직여요’, ‘누우면 허리가 바닥에 닿아요’**라는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. 자세를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죠. 바로 **‘일자허리(flat back)’**와 **‘고관절 가동성 제한’**입니다. 이 두 가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예요.
일자허리, 왜 문제가 될까요?
‘허리가 일자라서 좋아요’라는 말, 사실 잘못된 표현일 수 있어요.
정상적인 척추는 옆에서 보면 S자 곡선을 그리고 있어야 해요. 그중 **허리는 자연스러운 C자 곡선(요추 전만)**을 가져야 충격을 흡수하고, 움직일 때도 유연합니다.
하지만 지나치게 허리를 눌러 앉는 습관, 또는 오랜 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생활하다 보면
요추의 곡선이 줄어들고, 마치 막대기처럼 ‘일자’가 되어버리는 거죠.
이 상태에서는 충격 흡수도 어렵고, 디스크나 관절에 부담이 증가해요.
그런데 왜 고관절도 같이 굳을까요?
허리와 골반은 이어져 있고, 골반은 고관절과 연결되어 있어요.
허리가 굳으면, 보상적으로 고관절도 움직임이 줄어들 수밖에 없죠.
예를 들어:
- 허리가 잘 움직이지 않으면, 앉았다 일어날 때 허리 대신 고관절이 과하게 움직이게 되고,
- 반대로 고관절이 굳으면, 허리로 움직임을 보상하려다가 통증이 생기기도 해요.
이런 분들은 보통
- 발을 뒤로 잘 들지 못하고
- 계단 오르기가 힘들고
- 바닥에 앉았다가 일어날 때 허리나 골반에 통증을 호소하세요.
필라테스로 어떻게 접근할까요?
- 고관절 주변 근육부터 풀기
- 브릿지로 둔근 깨우기
- 고관절 회전 운동
- 척추의 곡선 회복 운동
회복은 ‘다시 움직임을 느끼는 것’부터
많은 분들이 ‘재활’을 하면 고된 운동을 떠올리지만,
필라테스에서는 몸을 깨우고 다시 조율하는 것이 먼저입니다.
단순히 근육을 키우는 게 아니라,
‘움직임의 질’을 회복하는 것.
그것이 진짜 회복이고, 필라테스가 할 수 있는 일이에요.
몸은 정직합니다.
내가 얼마나 움직였는지, 어디를 안 썼는지를 고스란히 기억해요.
그 기억을 하나씩 바꿔가는 것.
그게 필라테스에서 말하는 진짜 ‘변화’입니다.